‘패션도 ‘화이트닝’하세요！’올여름 흰 피부 못지않게 ‘하얀 옷’이 기세등등하다. 겨울에 검정이, 여름에 하양이 인기인 것은 한두 해 일이 아니지만 2004년 ‘화이트룩’은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경우 여름 신제품 물량 중 흰색이 약 30％로 예년의 15~20％보다 훨씬 늘어난 데다 바지는 흰색이 40％나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다. 잠깐, 남성독자들이여！ 여자옷 얘기라고 눈을 돌리지 마시라. 여름 메트로섹슈얼의 필수품으로 흰 바지와 흰 재킷이 첫손에 꼽히고 있으니까.

◇흰색으로 컬러코디해봐！

‘흰옷은 하얗게, 색깔옷은 선명하게.’ 표백제 광고문구 같다고? 이게 바로 ‘흰색 열풍’의 배경.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 실장의 말을 들어보자.

“여름에도 핑크 그린 오렌지 블루 등 화려한 색상이 여전히 유행이에요. 그런데 이런 색을 가장 빛나게 하는 파트너가 흰색인 거죠. 게다가 흰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원하고 깨끗해서 얼굴을 환하게 밝혀주잖아요.”

한마디로 ‘컬러코디네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흰색이라는 설명. 여름이 되면서 더욱 대담해지는 꽃무늬 등 다양한 프린트를 돋보이게 하는 데도 흰색만한 게 없다. 흰색이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진 이유다.

일단 흰 바지를 입었다면 강렬한 원색 티셔츠나 꽃무늬 셔츠, 섹시한 란제리톱 등 뭘 걸쳐도 산뜻하고 감각적이다.

◇남녀불문, ‘빽바지’는 머스트바이아이템(must buy item)

이 극심한 불경기에 흰옷을 꼭 사야 한다면 뭘 골라야 하느냐고 묻자 ‘제이폴락’ 김난이 디자인실장과 ‘클라이드’ 홍보실 이인향씨는 주저없이 “흰바지”라고 답했다.

깔끔한 흰 블라우스나 원피스 등도 인기지만 그보다는 흰바지가 먼저라는 것. 밑위가 짧은 화이트진이 1순위고 7부바지, 트레이닝바지 등 온갖 흰 바지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점령했다.

남성 유행을 주도하는 청담동의 메트로섹슈얼들은 요즘 면이나 마 소재의 흰 바지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닌다. 이들의 또 다른 머스트바이아이템은 흰 재킷. 데님이나 면바지에 색색깔의 셔츠를 입고 흰 재킷을 입는 게 최신 유행코드다.

[출처 :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