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온통 스커트의 물결. 예전에는 ‘아줌마 치마’라며 괄시받던 고무줄 허리의 ‘층층이 치마(티어드 스커트)’가 잘 나간다. 뚱뚱해 보인다며 외면당하던 ‘주름 치마(프리츠 스커트)’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무줄 ‘층층이 치마’나 ‘주름 치마’를 입어본 젊은 여성들의 한결같은 한마디는 “너무 편하다”는 것.

패션에서 ‘편하다’는 것만으로 여성들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그런데도 올 여름 ‘층층이 치마’와 ‘주름 치마’가 여성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바로 ‘편하면서 아름답기’ 때문.

과거 ‘주름 치마’나 ‘층층이 치마’는 잘못 입으면 뚱뚱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 리아 펠튼은 “신이 주신 몸매의 일급 모델들에게나 해당되는 아이템”이라며 혹평을 했을까. 그러나 올 여름에는 그의 혹평에 이의를 제기해도 좋을 듯하다. 살랑살랑 흘러내리는 ‘층층이 치마’와 부챗살처럼 퍼지는 ‘주름 치마’는 누가 입어도 멋스럽다. 발랄하다.

#더이상 ‘아줌마 치마’가 아니다

1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층층이 치마’와 ‘주름 치마’는 있었다. 그러나 올 여름 ‘주름 치마’와 ‘층층이 치마’는 좀 다르다. 먼저 색상이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둘째, 면뿐 아니라 시폰, 실크, 나일론 등 소재 또한 무궁무진하다. 셋째, 재단선의 변신. 허리에서 잡던 주름선이 배꼽, 골반, 히프선으로 내려와 볼륨감을 살리면서도 체형 커버가 가능해져 누가 입어도 멋스럽다. 언밸런스, 뒷주름, 앞주름, 옆주름, 2단, 3단, 5단…180도, 360도 등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고도 남는다.

#신발굽은 낮게· 벨트는 굵게

올 상반기 패션 키워드는 크게 ‘낭만’과 ‘이국적 분위기’.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스커트’다. 그것도 주름과 층층이로 볼륨을 한껏 살린 ‘롱 스커트’다. 패션의 여러가지 아이템 중 여성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스커트’. 우아한 여성미를 과시하고 싶다면 스커트의 길이를 길게, 경쾌·발랄함을 강조하고 싶다면 짧게 입는 것이 좋다. 여기에 비즈 장식이 화려한 굽 낮은 샌들이나 굵은 벨트로 포인트를 준다면 올 여름 최고의 로맨틱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다.

#가을에는 카키색 등 차분한 색으로

여름 거리를 강타한 ‘주름 치마’와 ‘층층이 치마’의 열풍은 가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패션업계의 전망이다. 지금 가을에 입을 스커트(주름, 층층이)를 장만하려면 여름보다 한 톤 다운된 색상으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재나 형태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가을에는 색상이 좀 깊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 더군다나 오피스룩(출근복)으로도 입고자 한다면 블랙, 카키, 브라운 등 차분한 컬러가 괜찮다. 지나치게 로맨틱한 분위기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으므로 색상 선택으로 커버하는 것이 좋다.

#상의는 타이트하게… 목걸이는 길게

볼륨이 많이 들어가 풍성한 느낌을 주는 ‘주름 치마’나 ‘층층이 치마’를 입을 때 상의는 몸에 맞게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좋다. 퍼져 보이는 느낌이 신경 쓰인다면 허리선에 벨트로 포인트를 주거나 강렬한 색상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벨트는 꽉 조여 매기보다는 느슨하게 하고, 얇은 것보다 굵은 벨트가 좋다. 목걸이를 길게 늘어뜨려 시선을 아래·위로 확장시키는 것도 센스있는 선택이다. ‘스커트’의 길이도 중요하다. 무조건 길다고 우아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체형, 특히 다리의 생김새를 고려해야 한다. 스커트의 밑단이 다리에서 가장 굵은 부위까지 오면 뚱뚱해 보인다. 다리가 굵으면 종아리에서 가장 가는 부분까지 내려오는 정도가 좋다.







[자료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