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허리엔 싱글·마른 몸은 더블… 히피·복고풍 등 스타일 다양해져

 
가을 낭만파들의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를 입어야 할 시기인데도 날씨가 좀처럼 추워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중순까지는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당분간은 옷깃을 여밀 정도의 찬바람이 부는 날에만 트렌치 코트를 꺼내 입어야 할 듯하다.

일명 ‘바바리’로 알려진 트렌치 코트는 가을의 낭만을 상징하는 아이템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군복에 기초를 둔 밀리터리 스타일이다. 원래 방수복으로 입던 레인코트였지만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들이 참호(trench)안에서 입은 것을 계기로 ‘트렌치’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실용적인 본래 스타일에서 한층 고급스러우며 트렌디한 룩을 제안하고 있다. H라인의 싱글 스타일 외에 빈티지 풍의 히피 스타일과 라펠의 폭이 넓고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복고풍 스타일이 인기다. 이밖에 버튼이 안으로 들어간 스타일, 장교복 같은 밀리터리 스타일, 단추 개수와 위치가 변형된 트렌치 스타일도 등장했다.

헤지스 레이디스는 H라인의 싱글 스타일, 젊은 감각의 모자가 달린 스타일을 선보인다. 영국풍의 체크 패턴 트렌치 코트를 선보인 닥스는 금속 장식 디테일로 현대적 도시 여성의 감성을 충족시켰다. 모그에서는 A라인 스타일의 네이비 트렌치 코트를 출시했다. 벨트를 묶었을 때 X자 실루엣 연출이 가능해 감각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 코트는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이지만 세련되게 입으려면 약간의 코디 상식이 필요하다. 키가 크고 체격이 큰 외국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트렌치 코트는 작은 체구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칫 부담스럽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여밈 처리가 싱글인지 혹은 더블인지에 따라 체격이 달라 보인다. 허리를 묶는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는 허리가 굵은 사람에겐 더욱 뚱뚱해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벨트가 없는 싱글 스타일이 좋다. 마른 사람은 더블이, 체격이 크다면 싱글 여밈도 잘 어울린다.

남성적인 멋이나 정통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더블을, 여성적이고 우아한 차림을 즐기고 싶다면 어깨라인이 피트된 싱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몸집이 작은 사람에겐 정통 스타일의 더블 트렌치 코트가 더욱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디테일을 최대한 배제하고, 코트 길이도 무릎 위까지 오는 짧은 것이 좋다.

캐주얼한 데님과 면 트렌치 코트는 진이나 울이 굵은 니트 아이템으로 복고주의 연출법을 시도해 볼만 하다. 정통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는 슈트, 재킷, 블레이저와 함께 입으면 분위기가 살아난다.

[자료출처 : 한국아이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