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샌들… 투명한 목걸이… 투명한 가방…. 여름마다 종종 볼 수 있던 투명 패션 아이템이 올해 크게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올 봄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내용물이 그대로 보이는 500파운드(약 92만원) 짜리 누드백을 선보였다. 런던의 엄격한 공항 보안 시스템으로 인해 여성들이 화장품 등을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 상황을 조롱하는 의미로 내놓은 것. 


그러나 평년 기온을 웃도는 올 여름에는 이런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스타일과 실용적인 면에서 누드백이나 슈즈 등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옥션에서는 6월 들어 투명 재질 패션 아이템의 판매가 늘고 있다. PVC 재질의 투명 아이템은 무엇보다도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여 여름 멋내기 소품으로 제격이다. 특히 올해는 퓨처리즘의 열풍을 타고 에나멜, 실버나 골드 펄과 조우한 가방, 구두, 액세서리, 안경테 등 다양한 투명 아이템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투명 슈즈 제품. 특히 올 해는 발등 부분을 투명 재질로 처리한 슬리퍼 형식의 제품 뿐 아니라 투명 소재와 페이턴트를 혼합한 플랫슈즈, 펌프스. 토오픈 슈즈는 물론 구두의 굽을 투명 아크릴 재질로 만든 제품까지도 등장했다. 

투명 슈즈는 발등을 시원하게 드러내 다리를 길어보이게 해 키가 작은 여성에게 더 잘 어울린다. 

힐 부분을 은은한 펄로 그라데이션 처리한 아이템의 경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해 정장풍 패션과 코디해도 손색이 없다. 경쾌한 캔디 컬러 색상의 투명 웨지힐 제품은 편안하면서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경쾌해 보여 캐주얼한 의상에 제격이다. 

누드 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투명 아이템이다. 누드백하면 수영장을 연상할 정도로 캐쥬얼한 제품이 많지만 올 해의 경우 투명한 에나멜 소재에 블랙이나 골드 컬러로 퀼팅 느낌의 스티치를 주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가방 안 내용물이 다 보이는 것이 꺼려진다면 전체적인 의상 코드에 어울리는 컬러와 재질의 패브릭을 가방 안에 넣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가방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투명 소재의 벨트도 나와 있다. 벨트 바깥 부분을 레드나 핑크, 오렌지 등 비비드 컬러의 에나멜 소재로 바이어스 처리해 시선을 끈다. 올 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데님 미니 스커트나 미니 원피스와 함께 코디하면 발랄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빅 사이즈 롱티셔츠 착용 시 허리 둘레에 자연스럽게 걸쳐 주면 시선을 분산시켜 키가 커 보인다. 

이 외에도 블랙 화이트 컬러 색상과 잘 어울리는 아크릴 소재의 귀걸이나 목걸이, 투명 플라스틱 소재 뱅글 (두툼한 팔찌), 탤런트 박신양이 즐겨 쓰는 것과 같은 투명 뿔 안경테나 선글라스 제품의 판매도 호조도 눈에 띈다. 

“투명 패션은 올해의 메가 트랜드인 퓨처리즘의 여름 버전이라 할 수 있다"며 “구두와 가방, 벨트나 안경테 등 마무리 코디에 투명 아이템을 활용하면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해 보인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자료출처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